오향가 : 족발과 중식의 기묘한 만남
가락동에서 이름난 맛집 오향가를 찾았습니다. 부드러운 오향족발에 향이 인상적인 마파두부, 채소와 국물 맛이 살아 있는 짬뽕까지. 족발과 중식을 함께 즐기는 조합이 이 집의 분명한 매력입니다.
족발을 먹으러 갔다가 마파두부가 오래 기억에 남는 집이 있습니다. 가락동에서 이미 이름난 오향가가 그런 곳입니다.
부드럽게 삶아 낸 오향족발 옆에 마파두부와 짬뽕이 함께 놓이는 상차림. 처음에는 조금 낯설게 느껴지지만, 한 가지씩 맛보다 보면 이 조합이 오향가의 특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간과 위치
서울 송파구 송이로 106, 지하철 3호선 경찰병원역 1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에 있습니다. 나무 좌식 테이블이 놓인 매장 안쪽에서는 익숙한 동네 식당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매장은 거리에 세워진 오향가 간판을 찾으면 됩니다. 매장 안쪽에는 나무 테이블과 방석이 놓여 있고, 벽면의 한문 글귀도 눈에 들어옵니다.
화려한 공간보다는 음식에 집중하게 되는, 오래 알려진 동네 식당의 모습입니다.

방문 전에는 대기를 염두에 두는 편이 좋습니다. 평소에도 거의 매일 웨이팅이 있는 곳으로, 현장 화이트보드에 이름을 적고 순서를 기다리는 방식입니다.
오픈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면 첫 입장에 맞춰 들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요일과 대기 인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일찍 가면 반드시 바로 앉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시간을 여유 있게 잡는 편이 좋습니다.

메뉴판에는 오향족발과 냉채족발, 오향장육뿐 아니라 탕수육과 짬뽕, 볶음밥, 마파두부밥도 함께 적혀 있습니다. 족발 한 접시를 중심에 놓고 중식 메뉴를 곁들이거나, 각자 식사를 고르기에도 선택지가 있습니다.

족발을 주문하면 상에는 미역국이 먼저 올라옵니다. 짭쪼름하면서 입맛을 돋궈주는 좋은 스타트였습니다.

먼저 오향족발을 살펴봅니다. 접시에 가지런히 썰어 담은 족발은 껍질에 윤기가 돌고, 살코기와 껍질의 결이 함께 보입니다.

맛을 보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부드러움입니다. 이름난 족발집에 기대하는 맛을 충분히 보여줬고, 다른 메뉴를 곁들이기 전 족발만 한 점 먹어 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껍질과 살코기를 함께 집어 먹는 한 점이 좋습니다. 중식 메뉴가 함께 있다는 점에 눈길이 가는 곳이지만, 중심에 되는 족발도 맛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번 식사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마파두부입니다. 붉은 양념 속 두부 위로 잘게 썬 파를 넉넉히 올렸습니다.
먹기 전부터 전해지는 향이 좋고, 한입 먹고 나서도 그 인상이 남습니다.

족발을 먹는 자리에 마파두부가 있다는 것이 처음에는 조금 의외였습니다. 하지만 맛을 보니 단순히 메뉴 수를 늘리기 위해 곁들인 음식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족발과 별개로 이 마파두부를 다시 떠올리게 될 것 같았습니다.
밥 위에 조금씩 덜어 먹으면 한 끼 식사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족발을 맛보다가 마파두부밥을 한 숟가락 먹는 조합이 생각보다 잘 어울립니다.

짬뽕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붉은 국물과 채소 위에 수북하게 올린 고기 고명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익숙한 짬뽕의 모습에 고기를 더한 구성이 특색 있게 느껴집니다.

국물에서는 채소의 맛이 시원하게 살아 있습니다. 고기 고명이 올라갔다고 해서 무겁게만 느껴지는 짬뽕은 아니었습니다. 족발을 먹는 사이 국물을 한 숟갈씩 곁들이기에도 좋았습니다. 면과 채소를 함께 집어 먹으면 짬뽕 한 그릇의 매력도 분명합니다.

오향가는 족발과 중식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한 가게입니다. 그저 낯선 조합에 그치지 않고, 부드러운 족발과 향이 좋은 마파두부, 시원한 짬뽕이 각자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가락동에서 족발이 생각나는 날에도, 족발만으로 끝내기 아쉬운 날에도 떠올릴 만한 곳입니다. 대기는 감안해야 하지만, 무엇을 함께 주문할지 고민하는 즐거움이 있는 오향가였습니다.

